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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조직

관리자가 이런 일까지?



우리나라 SW 조직에서 관리자란 위치는 참 애매한 위치다.

물론 전문 관리자라면 얘기가 다르지만 왕년에 SW를 조금 개발해 본 경우가 애매하다.

개발팀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SW 개발자들이 주로 팀장이 되곤 한다. 이 경우와는 약간 다른 얘기다. 이런 개발 팀장은 SW 개발자에 더 가깝고 관리업무는 부수적인 일이다. 물론 개발도 한다.

하지만 개발에서 손을 완전히 땐 관리자의 경우는 점점 개발과 멀어지게 된다. 이렇게 1~2년만 지나도 섣불리 기술에 대해서 얘기하기가 어려워 진다.

이 외에도 개발 경험은 거의 없는 관리자도 있다. 반대로 이런 관리자도 SW 조직 관리를 2~3년 하게 되면 풍월을 읊게 된다. 개발에 대한 왠만한 용어도 알게 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파악이 된다. 그렇다고 기술을 아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과거에 개발자였던, 개발을 모르는 관리자던 이들이 개발에 있어서 기술적인 결정들을 좌지우지 하는 경우가 있다. 

조직의 상하를 떠나서 기술적인 결정의 책임은 개발자들에게 있는 것이지 관리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좀더 중요한 기술적인 결정은 일개 개발자를 떠나서 기술위원회나 CTO가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하관계가 엄격하여 기술적인 결정도 관리자들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상하 관계가 아닌 역할의 구분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개발과 관리의 전문적인 역할 구분으로 생각하자.

현재 이러한 판단을 하기 애매한 위치에 있다면 기술이든 관리든 하나를 정하는 것이 좋다. 둘다 잘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개발팀장으로서 관리도 약간 해야 한다면 작은 조직에서는 그야말로 약간만 하는 것은 괜찮다. 이것도 큰 조직에서는 쉽지 않다.

기술은 기술자의 몫이다.
 
image by Brain f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