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외국에서 팔리는 소프트웨어의 아키텍처 디자인 원칙 (5)

2015.06.02 14:15 by 전규현


잠시 후 Google blogger로 이동됩니다.






김과장은 그 동안 한국어만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A를 개발해 왔는데 최근에 사장님이 A의 일본어 버전을 만들라고 했다. 그리고 개발 기간도 한달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기존 소스코드를 복사해서 한국어가 들어 있는 모든 부분을 일본어로 고치기 시작했다. 밤을 새워가며 고친 덕분에 일주일안에 모든 문장을 일본어로 수정할 수 있었다. 그래서 테스트를 포함하여 2주일만에 일본어버전을 뚝딱 만들어냈다. 빨리 개발했다고 사장님께 칭찬도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한국어 버전과 일본어 버전의 소스코드가 따로 존재하다 보니 소스코드를 수정하려면 양쪽을 모두 고쳐야 했다. 그래서 개발시간은 기존보다 150%가 소요되었고, 나중에는 귀찮고 시간도 없어서 일본어 버전에는 최신 기능을 반영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치명적인 버그를 발견하면 양쪽을 모두 고쳤다. 한국어버전과 일본어버전 소스코드는 점점 달라지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사장님이 중국어 버전도 만들라고 한다. 사장님은 김과장은 2주만 주면 뚝딱 만들어 낸다고 여기 저기 자랑을 하신다. 김과장은 또 소스코드를 복사해서 중국어 버전도 2주만에 만들었다. 이제 소스코드가 세벌이다. 뭘 하나 고쳐도 세 군데를 고쳐야 하는데 관리는 잘 안 된다. 소스코드가 엉망이 되서 관리가 안되는 것을 사장님은 잘모른다. 사장님이 유럽도 진출한다고 하는데 감당이 안돼서 퇴사할까 고민 중이다.


1. 소스코드 복사 


아래 그림과 같이 각 언어 버전 별로 소스코드를 제 각각으로 유지하는 방법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단 소스코드를 복사하면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과 같다.



2. 별도의 Application


소스코드를 복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의 시작이기 때문에 국제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더라도 소스코드를 하나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되어 왔다. 두 번째 아키텍처는 기본적인 Application의 소스코드는 하나로 유지를 하면서 국제화 라이브러리와 지역화 라이브러리를 조합하여 지역화된 Application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에 Microsoft Office나 Windows에 적용되전 방식이다. 지금은 Microsoft도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한국어, 일본어 버전을 따로 출시하였다. 물론 내부에서 개발할 때는 소스코드를 하나로 유지한다. 한국어, 일본어 지역화 라이브러리만 다를 뿐이다.


이런 아키텍처는 Application 개발자가 한국어의 특징이나 문화, 일본어의 특징이나 문화를 전혀 알 필요가 없다. 단지 국제화 라이브러리인 i18n library를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각 버전에 맞게 다르게 동작하게 된다.


하지만 이 방식은 언어(로케일)별로 별도의 Application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3. 하나의 소스코드, 하나의 Application


다음 아키텍처는 소스코드도 하나로 유지를 하고 하나의 Application만 출시를 하는 것이다. 언어(로케일) 설정을 바꾸기만 하면 해당 언어(로케일)로 출력되고 동작하는 것이다. 가장 권장되는 방식이면서 많은 소프트웨어가 사용하고 있다.


이 방식의 장점은 Application에서 국제화 관련 기능을 완전히 독립시킴으로써 Application 개발자의 부담을 덜었다. 그리고 L10n 라이브러리를 추가 장착만 함으로써 다양한 언어(로케일)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흔히 Language Pack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추가로 언어(로케일)를 지원한다고 제품을 다시 출시 하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에서 Language Pack을 별도로 다운 받아서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이런 아키텍처를 구성하려면 i18n library를 초기에 잘 만들어 놔야 한다. 언어(로케일)별로 다른 기능을 잘 추상화해서 미리 국제화 모듈을 만들어 놔야 한다. 나중에 고치려면 엄청나게 어렵다. 



먼저 한국어 버전만 만들고 나중에 다양한 언어(로케일)를 추가 지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고 대충 한국어 버전을 만들고 나중에 변경하려면 이미 망친 것이다. 미래에 국제화 계획이 있다면 아래 아키텍처처럼 한국어만 지원하더라도 국제화 라이브러리를 별도로 잘 만들어 놔야 한다. 처음에 이런 방식으로 개발하면 개발 시간이 10% 정도 더 들어간다. 하지만 나중에 여러 언어(로케일)를 지원할 때 몇 배, 몇 십 배의 시간이 절약된다.



물론 국제화 라이브러리를 제대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웬만한 경험만으로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구조적으로도 어렵고 기능적으로도 어렵다. 또한, 입맛에 딱 맞게 만들어 놓은 상용라이브러리를 구하기도 어렵다. 필요한 회사나 개발자가 잘 설계를 해서 만들어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는 항상 미리 국제화 계획을 검토해야 한다. 지금, 혹은 미래에 국제화 계획이 있다면 처음부터 국제화 아키텍처를 반영해야 한다. 그리고 소스코드는 무조건 한 벌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Application도 하나로 유지를 해야 한다. 이런 대원칙에서 벗어나면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지옥을 맛보지 못했다면 장사가 잘 안돼서 별 문제가 없었거나, 소프트웨어가 너무 작아서 어떻게 해도 별 문제가 안 되는 경우일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아키텍처는 항상 회사의 미래 전력을 내다봐야 하는 것이다. 오늘의 문제만 해결한다면 좋은 아키텍처라고 볼 수 었다.


이글은 네이버포스트에 게재한 글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전규현 프로젝트/국제화

  1. Blog Icon
    다음엔

    아키텍처 디자인에 하단 국제화 라이브러리 모듈 설계 말고도 상단부 UX,UI 도 국제화에 맞게 바뀌어야 됩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full architecture design 그림에 대한 개념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2. Blog Icon

    비밀댓글입니다

블로그 호스팅을 Google Blogger로 이전합니다.

최근에 블로그에 보안 문제가 발생하여 좀더 안정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서 Google Blogger로 이전합니다. 기존에 http://allofsoftware.net 과 http://www.allofsoftware.net..

한국어(한글) 코드 이야기 (8)

유니코드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기 전에 한국어 코드(문자세트)와 인코딩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자. 1991년에 유니코드가 탄생한 후에 유니코드는 점점 많은 개발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물론 언젠가는 유니코..

유니코드 영토 전쟁의 승리자는? (7)

이번에는 유니코드의 코드 체계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소프트웨어 국제화를 필요로 하는 개발자라면 자주는 아니지만 유니코드 내부 코드 체계를 알아야 할 때가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개발을 할 때 폰트 등과 관련하..

유니코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6)

소프트웨어 국제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니코드에 대해서 필수적으로 잘 알아야 한다. 유니코드란 말을 들어보지 않은 개발자는 없지만 관련 용어가 매우 많아서 종종 헷갈린다. 게다가 유니코드가 탄생한지 20년도 더 넘었지만 아직..

직원을 잠재적인 도둑 취급하는 회사

필자는 몇 년 전 A그룹에 강연을 하러 갔다가 곤란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한국 대부분의 대기업이 그렇듯이 보안이 매우 엄격한 회사였다. 나는 직원들의 안내대로 메모리, 외장하드를 모두 빼놓고 회사로 들어갔다. 하지만 강연..

외국에서 팔리는 소프트웨어의 아키텍처 디자인 원칙 (5)

김과장은 그 동안 한국어만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A를 개발해 왔는데 최근에 사장님이 A의 일본어 버전을 만들라고 했다. 그리고 개발 기간도 한달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기존 소스코드를 복사해서 한국어가 들어 있는 모든 ..

소프트웨어 개발자 성장에 꼭 필요한 리뷰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프로그래밍은 잘 하는데 대접을 못 받는다는 얘기가 있다. 또, 머리는 좋은데 환경이 나쁘다는 얘기도 있다. 젊은 개발자들은 외국의 개발자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실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

외국에 출시한 소프트웨어가 날짜 때문에 낭패 본 사연 (4)

10년차 개발자인 김과장(가상의 인물)은 최근에 소프트웨어를 영어를 지원하도록 만들었다. 어플리케이션에서 표시되는 모든 메시지(메뉴, 버튼, 다이얼로그 등)를 영어로 번역했다. 그렇게 해서 영어버전을 출시했는데 얼마 안 가서..

독일어 버전 소프트웨어란 말이 잘못된 이유 (3)

본 시리즈는 차례대로 읽으면 소프트웨어 국제화가 전체적으로 이해가 되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개발자마다 지식과 경험이 천차만별이라서 초급 개발자를 기준으로 작성하고 있다. 경영자..

소프트웨어를 외국에 출시 하면서 흔히 빠지는 함정 (2)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중에서 외국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하는 소프트웨어가 있는가? 온라인 게임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사실 게임은 국제화, 지역화를 잘 못하더라도 큰 흉이 안 된다. 하지만 그 외의 많은 소프트웨어들은 제품이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