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로젝트/품질관리

거의 다 만들었어요.





"거의 다 만들어서 2주후에 개발이 끝나요"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는가? 우리 주변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개발자들도 이렇게 얘기하고 관리자나 경영자도 대충 알아듣는다.


하지만 이런 대화는 여러 오해를 양산한다.


영업 담당자는 2주후면 고객에게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경험이 좀 있는 관리자는 아직 충분히 안정적이지 않거나 테스트가 남아 있다는 것도 알기도 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언제 고객이 쓸 수 있는 제품이 나오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좀더 전문적으로 제대로된 용어를 사용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개발 단계별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발"이라는 말은 너무나 모호하다. 사실 스펙을 쓰는 일부터 유지보수 까지 모두 개발이다.

그래서 분석/설계/구현/테스트 등 단계별로 세분화된 단어를 쓰는 것이 좋다.


따라서 "개발이 끝나요"보다는 "구현이 끝나요"가 좋다.


그 다음에는 개발팀에서 만들어내는 버전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표현할 필요가 있다. 내부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인지 필드테스트를 할 수 있는 수준인지 알려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수준을 표시하는 용어는 많이들 들어봤겠지만, 알파/베타/RC 등이 있다.


알파버전이란 모든 기능의 구현이 완료되었고 버그는 많지만 Show stopper가 없는 수준을 말한다. 주변에서 "개발이 다 됐어요"라고 말할 때도 자세히 살펴보면 알파 수준도 안되는 경우 많다. 기능이 99% 완료 되었으면 알파가 아닌 것이다. 예를 들어 설치 프로그램은 아직 개발을 안했다던지 간단한 기능의 일부가 미 구현상태면 알파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나 인도나 어디에서도 알파버전이라고 하면 이 수준으로 이해를 하면 된다. 


그리고 알파버전 테스트에서 발견된 버그를 대폭 수정해서 버그를 많이 줄인 버전을 베타버전이라고 한다. 베타버전은 내부테스트를 하기도 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외부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 베타버전은 버그는 있지만 꽤 쓸만한 버전이다.


RC버전은 Release Candidate의 약자로 테스트를 해보고 출시를 결정할 후보 버전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아주 안정적이다. 출시가 결정되면 바로 고객이 사용하는 버전이다. 물론 버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안정적이다.


따라서 알파/베타/RC등의 용어를 적절하게 사용해서 개발팀에서 만들어낸 버전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전달을 해야 한다.


"2주후에 개발이 끝나요"보다는 "2주후에 알파버전 구현이 끝나요"가 좋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2주후 금요일 오후3시 정각에 알파버전 소스코드 프리즈가 있습니다."라고 하면 좀더 정확한 의미가 전달된다.

개발자들은 3시까지 모든 소스코드를 Commit해야 하고,

빌드팀은 3시가되면 소스코드를 내려받아서 빌드를 하고

테스트팀은 3시쯤 되면 알파테스트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관리자나 경영자는 당연히 테스트 일정을 알고 있고 언제 출시 예정인지 알고 있다.

이슈관리시스템을 보고 있으면 거의 실시간으로 발견되는 버그와 고쳐지는 버그의 현황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개발 현장에서는 이런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알파/베타 등의 용어를 들어봤거나 사용하고 있어도 그 의미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고 개발자와 영어/관리자/경영자가 그 의미를 똑같이 공유하고 있는 않다.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으면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자주 생긴다.


세계적으로 표준으로 사용하는 용어들이니 표준에 맞게 사용하고 모든 직원이 똑같이 공유를 해야 한다.


그래야 좀더 합리적인 일정으로 개발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