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프트웨어이야기

개헤엄은 아무리 잘 해도 개헤엄



나의 경험에 의하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대부분은 Global 경쟁력을 거의 갖추고 있지 못하며 여전히 국내에서만 좀 통하는 주먹구구식 개발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회사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슬금슬금 그 한계가 다가오게 된다. 이미 한계를 넘어버리면 복구하기는 정말 어려워진다.

지금의 방법으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징후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개발자 인원수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데 개발 효율은 훨씬 떨어지고 프로젝트는 데드라인을 못 지킨다.
  • 매출은 많이 늘었는데 순이익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 신입 개발자들을 계속 뽑고 있는데 실제 프로젝트에 도움이 잘 안된다. 밥값을 하려면 몇 개월씩 걸린다.
  • 회사의 핵심 개발자들이 퇴사를 하고 있다.
  • 신규 개발보다 유지보수에 비용이 점점 많이 들어가고 있다.
  • 회사내에서 지식의 공유가 안되고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있다.
  • 제품들의 버그가 과거보다 훨씬 많아지고 있는데 그 원인을 잘 모르겠다.  
  • 개발자들의 전체적인 사기가 과거만 못하다. 옛날에는 인원은 적지만 모든 개발자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 바쁜 개발자들은 항상 너무 바쁜데, 핑핑 노는 개발자들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놀고 있는지 잘 파악이 안된다.
이 중에서 2~3개라도 일치하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신호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한계를 넘어가면 다음과 같은 길을 가게 되어 있다.
  • 더욱더 밀어 붙이다가 그대로 망하는 길로 달려간다. 
  •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서 구조조정으로 회사의 규모를 줄이고 목숨을 연명한다.
  • 개발 방법에 변화를 시도한다. Global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한다. 
대부분의 회사는 망하는 길로 치닫는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성공한 SW회사가 손에 꼽을 만큼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Global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회사는 더욱더 찾아보기가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계에 다다르기 전에 회사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제대로 된 길로 가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아직 주먹구구식 개발을 하고 있다면 지금이 가장 빠른 시기이다.

하지만 변화는 어렵다.

"변화는 개를 두발로 걷게 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두발로 열심히 걷던 개도 잠시 눈을 돌리면 어느새 네발로 걷게 된다. 즉, 변화는 자꾸 과거로 회귀하려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기업에서의 대부분의 변화는 실패로 끝나게 된다.

개헤엄은 개헤엄을 뿐이다. 
개헤엄은 아무리 숙달되고 능숙해져도 개헤엄일뿐이다. 절대로 자유형을 이길 수 없다.

변화가 어렵고 개발자들이 자꾸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더라도 과거로 돌아가서는 이미 성장해버린 회사는 더 이상 과거의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개헤엄을 이길려면 새로운 자유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경쟁도 할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다. 

Global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은 프로세스, 조직, 시스템, 문화를 체계를 갖추고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변화에 성공해야 개발자와 회사 모두가 행복해진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꿈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세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image by 
Drewski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