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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개발자간 공유 문화 정착이 힘든 이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화 중 하나는 '공유’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향상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프로젝트 성공 확률을 높이는 중요 요소다.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의 실력을 향상하고 개발자가 20년, 30년 계속 개발자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 체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공유 문화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회사를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내 주변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가 많다. 특히 공유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실천을 하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런 노력의 결과로 성공적으로 개발문화를 정착했다고 하는 소식은 잘 들려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첫 번째는 아직 공유에 노력을 하는.. 더보기
야근, “악의 균형” 어떤 경영자는 “우리 회사 개발실은 밤이나 주말이나 불이 켜져 있다”고 자랑을 한다. 6개월간 개발자들이 집에도 못 들어가면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기도 한다. 오랜 야근으로 이혼에 이르게 된 개발자를 에피소드로 소개하기도 한다. 많은 경영자들은 야근이 개발자들의 열정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한다. 나도 수년간 자발적으로 하루에 14시간 이상 개발을 한 적이 있다. 단기간이거나 자발적이 초과근무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이거나 강요된 야근은 효과가 점점 떨어져서 마이너스 효과가 난다. 경영자들은 야근은 곧 열정의 결과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강요된 열정은 오래가지 못한다. 경영자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개발자의 야근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의 큰 이슈다. 과도한 야근은 직업의 질을 떨어뜨리고 뛰.. 더보기
혼자만 알고 있는 개발자들 많은 회사 개발자를 만나면서 느끼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개발자간에 정보와 지식의 공유가 잘 안 되는 것이다. 회사가 크던 작던 거의 모든 회사가 동맥경화에 걸린 것처럼 정보와 지식이 공유되고 유통되지 않고 몇 사람만 알고 있다. 회사가 크면 클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꽤 오래 전 어떤 개발자가 개발을 하면서 특정 라이브러리의 호환성 때문에 한 일주일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인터넷도 검색하고 여러 시도를 해 보았지만 잘 해결이 안돼 여러 개발자가 고생을 하고 있었다. 수시로 사무실 통로에 서로 모여서 이와 관련된 짧은 토론을 여러차례 하면서 회사 내의 이슈가 되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날 때쯤 한 개발자가 말하길 이것은 자신이 수개월전에 이미 시도를 해보고 다.. 더보기
美 SW 힘은 평등한 호칭 문화에서 생겼다 필자는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조직에는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수직적이고 상명하복 식 조직문화를 없애고 평등한 토론에서 오는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개발문화를 만들고 싶어도 넘기 힘든 큰 장애물이 있다. 바로 '직급'을 부르는 호칭이다. 한국은 아주 옛날부터 이름 대신 직급을 부르는 것이 전통이다. 부장님, 과장님이라고 불러야지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아주 무례한 것이고 조직문화에서는 용납이 안 되는 행위다. 호칭은 오래 이어져 온 전통이며 쉽게 바꾸지 못하는 고착된 문화다. 직급을 부르는 호칭은 조직에서 상하관계를 명확하게 하고 상명하복 문화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차장과 부장은 권위의 수준이 다르고 차장에서 부장으로 진급했는데 이를 모르고 차장이라고 부르면.. 더보기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많은 회사에서 경영자, 개발자들이 소프웨어를 좀더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한다.문서를 작성하고 소스코드를 관리하고 이슈를 관리하고 프로젝트 관리 기법을 도입한다. 이런 외형적인 시도를 해도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특히 경영자들의 마인드가 잘 바뀌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와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있다. 스펙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에 대한 생각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펙을 바꾸는 일이 개발팀에 엄청나게 큰 부담을 주고 일정과 비용이 영향을 주는지 경영진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스펙을 쉽게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스펙을 작성할 때 철저히 리뷰를 한다. 리.. 더보기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에는 ???이 없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에는 없는 것이 참 많다. 물론 있는 것도 많다. 머리 좋고 충성심 높은 개발자도 있고, 기반시스템도 갖추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뛰어난 요소기술을 갖추고 있는 경우도 많다. 프로세스와 시스템은 갖추려고 상당히 노력을 하고 있어서 효과를 보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이 또한 거의 대부분 수박 겉핧기 식에 머무른다. 아주 초보적인 기능만 쓰거나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거의 갖추고 있지 못한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넘지 못하면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로 가는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 1. 개발문화가 없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정해진 프로세스대로 딱딱 진행해서 잘되면 참 좋겠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 물론 프로세스를 따르지만 프로세스에 모든.. 더보기
문서화 딜레마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 중에서 문서를 제대로 작성하고 있는 곳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대로 작성한다는 의미는 꼭 필요한 만큼 적절히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회사는 변변한 문서 하나 없이 개발을 하고 있고 반대로 소수의 회사는 불필요한 문서를 잔뜩 만들어서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하고 있는 회사도 있지만 그 수는 극히 적습니다. 대부분의 여러분들도 겪은 현상이거나 앞으로 겪을 것입니다. 변변한 문서하나 제대로 만들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는 구멍가게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문서가 부족하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기하급수로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회사가 작았을 때 숨어있던 문제들이 마구 터져 나.. 더보기
스마트폰 앱스토어가 진짜 대박이 아닌 이유 요즘 스마트폰이 IT 이슈의 정점에 있어서 스마트폰 관련 글을 계속 올리게 됩니다. 개발자의 한사람으로서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대는 좋은 징조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종종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앱스토어에 올리면 쉽게 대박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은 기사들이 눈에 띕니다. "앱스토어에서 대박난 개발자들" [디지털타임즈] 전업주부도 아이폰 어플 개발자 시대 [디지털데일리] 앱스토어 '대박' 변해준 씨 [조선일보] 스마트폰은 '기회의 시장'…개발자들 '신바람'[SBS뉴스] 물론 거품을 경고하는 기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것만 보인다고 대박 기사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개발자들은 "실패담은 내 이야기는 아닐거야"라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판단을 내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종류의 .. 더보기
Peer Review의 방해꾼들 Peer Review가 정말 중요하다고들 다들 생각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Peer Review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정말 많은 경험과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고 대부분은 Peer Review의 중요성을 모르거나 심지어는 노골적으로 또는 은연 중에 방해를 합니다. Peer Review는 (이미 언급했지만),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줄이고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며, 개발자들 간의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개발자들을 성장시키며, 개발자들의 사기를 높여줍니다. 그런데, 결함을 줄이고,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며,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싫어하는 개발자들이 의외로 꽤 많습니다. 공유를 통해서 자신만 알고 있는 지식이 빠져나가면 자신의 가치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며 심각한 버그를 만들어서 자신만이 .. 더보기
고객중심의 서비스 마인드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망친다. 부제 : Global mind를 가져라. 우리나라의 Customer Service(A/S) 정신은 정말로 환타스틱합니다. TV가 고장나서 전화하면 수리기사가 바로 달려와서 고쳐주고 갑니다. 핸드폰이 고장나서 서비스센터에 가면 바로 고쳐줍니다. 뭐든지 바로바로 해결이 되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좀 다릅니다. 노트북이 고장나면 바로 해결이 안됩니다. 서비스센터에 맡겨도 서비스센터는 단순히 포장만해서 수리공장으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오래 걸리면 한달이 걸리기도 하고 재수 좋으면 그보다는 빨리 받아 볼 수 있죠. 미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커서 가 도시마다 전문서비스기사를 둘 수도 없습니다. 부른다고 쪼르륵 달려갈 수도 없습니다. 비행기타고 몇시간 날아가서 차 랜트해서 또 한참 가야지만 고객을 만날 수 있거든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