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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이야기

소프트웨어 회사의 자산은?



소프트웨어 회사의 자산은 무엇일까?

흔히 개발자가 소프트웨어 회사의 재산이라고 한다. 이런 회사일 수록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정말 개발자밖에 없다. 또한 파악하기 어려운 한 무더기의 소스코드가 있다. 개발자들이 나가면 이 소스코드들의 가치는 현저하게 떨어진다.

소프트웨어 회사의 진짜 자산은 문서다. 

정확하게 말하면 문서화 된 지식과 자료들이다. 문서화 되지 않는 정보들은 휘발성으로서 개발자들이 나가면 같이 사라지는 정보들이면 회사의 자산도 아니다.

이런 휘발성 정보와 개발자에 의존하는 회사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문서화 된 지식과 자료는 문서 파일 형태로 저장되어 있을 수도 있고 시스템에 남아 있을 수 있다.
버그관리시스템,  Wiki, KMS 등에 남아 있는 정보들을 말한다. 

이런 정보들은 개발 시스템 및 개발 프로세스와 맞물려 원활하게 작성되고 리뷰가 되며 기록이 남는다. 기록된 자료는 사라지지도 않고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 퇴사를 해도 그대로 남아서 가치를 발휘한다.

따라서 이렇게 남는 자료와 문서들은 본인이 퇴사를 해도 가치가 있을 정도로 적혀야 한다.

반대로 생각해서 제대로 적지 않고 내가 퇴사를 하면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는다면 자신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효과는 퇴사 후에 나타나지 않고 당장 나타나기 시작한다. 당장 협업이 쉽지 않으면 스스로도 다 기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본인에 대한 평판도 나빠진다. 물론 회사 전체가 그런 분위기라도 서로 똑같다면 회사가 심각한 상태라서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럼 개발자가 회사의 자산이 아니면 무엇일까?

개발자는 회사의 미래이다.

과거를 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개발자들에게는 회사의 미래를 맡겨도 된다.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에 더 가치 있고 훌륭한 일들을 해낼 개발자들이다. 

그렇지 않고 과거에 망쳐 놓은 개발자들은 과거의 발목에 잡혀서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하고 옛날에 싸 놓은 ?을 치우느라고 세월을 다 보낸다. 가끔 이런 개발자들이 다른 개발자들에게 자신이 싸 놓은 ?을 치우지 않고 자신은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곤 하는데, 나아지는 것은 없이 이렇게 계속 저질러 놓으면 점점 치워야 할 ?이 많아질 뿐이고 한계를 넘어가면 회사는 더 이상 못 버티게 된다.

경영자들은 개발자가 문서도 없이 뭔가 뚝딱 만들어 내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런 행동이 얼마나 회사를 망치고 있고 회사의 자산을 축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개발자가 회사의 자산을 자신의 머리 속에 보관하고 있다가 본인도 기억 못하게 하지 말고 밖으로 꺼내서 모두의 자산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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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ionVa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