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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이야기

짝퉁 고수

이 바닥은 이상하리만치 짝퉁 고수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대한민국에서 무슨 기술이 제일 뛰어나다고 소개하는 사람을 종종 만나는데, 대한민국를 개발자 다 만나봤나 반문하고 싶습니다. 또 조금 사용해봤거나 심지어는 어디서 단어만 들어봤어도 그건 아는 거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정말로 많습니다. 컨설팅을 하면서 개발자들의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 기술력 조사를 하는데, 자신이 전문가라고 한 항목에 대해서 beginner라도 알 수 있는 내용을 물어봐도 모르는 경우는 허다하더군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고수라고 허위광고를 하고 다니는 이유는 사람들을 속이기 쉽기 때문입니다. 알맹이는 없는 표면적인 지식을 가지고 사람들을 현혹하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고, 더 좋은 프로젝트를 낚아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자신의 실력에 비해서 무리하게 벌려 놓다가는 실패하기 일쑤이고, 또 프로젝트가 실패한 이유는 요구사항이 많이 바뀌어서라든가 다른 개발자들이 실력이 없어서라든가 PM이 무능해서 그렇다는 둥 온갖 이유를 대면서 자신의 책임을 피해가다가 약발이 떨어지면 회사를 옮겨서 또 그런 일을 반복합니다.

 

또, 이런 사람이 컨설팅을 한다고 하면, 자신이 알고 있는 표면적인 지식의 잣대로 수많은 종류의 회사에 적용하려고 하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그런데, 심지어는 몇 개월의 교육만을 받은 채로 컨설팅에 투입되곤 합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컨설팅 자체를 불신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짝퉁 고수, 짝퉁 컨설턴트를 구별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들보다 실력이 낮은 사람이나 엔지니어가 아닌 경영자나 관리자들은 구별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또 설령 짝퉁으로 보인다고 해도 이들에 대항해서 논리적으로 반박하기도 어렵습니다. 오히려 본인이 밀려서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사기를 많이 당해본 사람은 사기꾼을 잘 구별하듯이 짝퉁에게 많이 당해보면 구별하는 눈이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불신만 키울 수도 있습니다. 뾰족한 답이 있어서 얘기를 꺼낸 것은 아닙니다. 그저 섯불리 판단하지 말고 신중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주변이 진짜 고수가 있다면 짝퉁을 가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죠. 

 

 이미지출처 : Microsoft Office On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