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님의 "절차지향도 훌륭한데, 왜 객체지향인가?"라는 글을 읽고 객체지향에 대한 견해를 적어봅니다.
먼저 글을 읽고 계신 분이 C언어로 프로그래밍을 하시나요? 그러면 질문이 있습니다. "static 함수를 사용하시나요? 또 static 함수의 용도를 아시나요?" "static 변수가 아닙니다." 사용하고 계시고 정확한 용도를 알고 계시면 C언어로도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하고 계시는 것일 겁니다. 이 질문에 갸우뚱하시는 분이 계시나요?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
여기서 이슈를 다음 두 가지로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사용
첫째,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몇 만 라인 이하의 소규모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와 혼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는 좀 논외로 하고 싶습니다. 이런 경우의 예를 들기 시작하면 사실 어떻게 해도 불편할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습니다.
적어도 수십만 라인의 이상의 코드를 다루고, 5,6명 또는 수십, 수백 명의 개발자들이 같이 일을 할 경우를 기준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혼자 소규모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이런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참여하겠죠. 따라서 혼자서 개발을 하고 있어도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다"는 아닙니다.
프로그래밍에 객체지향 개념 도입된지는 매우 오래 되었습니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가 나오기 훨씬 이전부터 개발자들은 객체 지향적으로 개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너무 복잡해서 개발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 뒤로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잘 할 수 있는 언어들이 나오기 시작한 거죠.
객체지향의 기본 컨셉인 추상화, 캐슐화, 정보의 은닉 이런 것들은 오래 전부터 사용을 해왔죠.
그렇지 않고 절차적이고 구조적인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면 시스템의 규모가 커질 수록 그 복잡도가 너무 커져서 감당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개발을 할 때 시스템의 각 컴포넌트는 잘 나눠서 각 컴포넌트끼리는 간결한 인터페이스를 정의해서 해당 인터페이스만을 가지고 통신을 하도록 하고 각 개발자들은 자신이 담당함 컴포넌트만 개발할 수 있도록 했죠. 이러한 개념을 데이터와 메쏘드를 엮어서 객체지향 이론을 점점 발전시켜 왔습니다.
C언어에서도 static 함수를 사용하면 해당 파일의 내부에서만 호출이 가능하고 외부 다른 파일에서는 호출할 수 없습니다. 즉 private 함수와 같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따라서 public함수가 아닌 함수는 모두 static으로 정의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함수가 바뀌게 되었을 때 수천, 수만 개의 파일 중에서 누가 그 함수를 사용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추적해서 문제없이 수정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워 집니다. static함수는 해당 파일 내에서만 검토를 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 없죠. 혹시 지금 C언어로 작성된 소스코드가 있으면 함수에 static이 정의 되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둘째,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도 당연히 유용합니다.
C언어로도 객체지향 개념을 적용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죠. 제대로 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하려면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C언어로 개발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부정적인 의식은 없습니다.
주변에서 보면 언어만 C++을 사용하고 코드 내부를 뜯어보면 전혀 객체지향적이지 않는 소스코드를 많이 봅니다. 이런 경우보다는 C언어로 잘 작성하는 것이 더 낳죠.
물론 C++이 가장 훌륭한 객체지향언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프로그래밍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때 객체지향 개발방법론이 대두되어서 이전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줄 것처럼 떠들었지만, 이는 결국 언어를 무엇을 사용하고 방법론을 뭘 쓰느냐의 문제는 아니고 개발자들의 역량에 달린 문제 같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객체지향이 유용하기는 하나 무슨 언어를 쓰냐보다는 개발자의 객체지향 개발 역량이 더 중요하다."
객체 지향이라는 것이 꼭 알아야 하는 것이지만 툴에 목을 메지는 맙시다.
절차지향도 훌륭한데, 왜 객체지향인가? by 써니 구조적 프로그래밍 혹은 절차지향적 프로그래밍이라고도 말하는 C언어를 학습하시거나, 현장에서 C언어를 이용해서 개발하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굳이 객체와 클래스라는 생소하고 어색한(?) 개념을 도입해서 개발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저 또한 베이식 - 베이직 보다 베이식이 정확한 발음이더군요 - 그리고, C언어를 먼저 학습한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건, 복잡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건 구조적 프로그래밍이건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기법을 사용하건 어떠한 문제를 풀던 간에 눈에 보이는 결과 자체로는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C언어로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도 잘 동작하고, C#으로 만들어도 잘 동작합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운영체제는 C언어로 개발되고 있고, 전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많은 제품들과 정보시스템들이 여전히 C언어로 구현 및 유지보수 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금융기관에서는 코볼로 작성된 프로그램들을 사용하고 있고, 게다가 아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이미지출처 : Microsoft Office On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