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소스코드가 없어진 Software 회사를 여러번 보았다. 물론 회사의 전체 소스코드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일부 소스코드가 없어져서 낭패를 보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소스코드는 어떻게 없어지게 될까? 물론 아래 모든 경우는 전사적인 소스코드 관리 및 백업을 받지 않은 경우에서 발생한다.
1. 하드디스크가 망가졌다.
하드디스크는 그렇게 믿을 만한 미디어가 아니다. 어느날 갑자기 망가져 버릴 수도 있고 복구가 안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10년간 잘 돌던 하드디스크가 PC를 옮겼더니 갑자기 먹통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백업이 없다면 소스코드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각 개발자의 PC에 사본이라도 있다면 History는 없어져도 최신 소스코드는 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서 소스코드르 잃어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2. 외주를 주고 소스코드를 받지 않은 경우
이 경우도 의외로 많다. 개념이 없이 소스코드를 받지 않은 경우도 있고, 계약상 소스코드는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두경우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개발툴을 업그레이드하려면 소스코드가 필요한데 그럴때 외주사가 망해 버리면 영영 발목이 잡혀버린다. 이럴 때는 소프트웨어진흥원에 소스코드 에스크로를 하면 회사가 망했을 때 소스코드를 가져올 수 있다. 외주사가 망해서 소스코드가 없어지는 경우은 의외로 흔하다.
3. 개발자가 소스코드를 관리하다가 퇴사를 한 경우
회사의 중요 제품이라면 소스코드를 잃어버리는 일이 흔하지 않지만 오래된 제품이나 툴등의 소스코드라면 개발자가 대충 소스코드를 보관하고 있다가 퇴사를 해버려서 언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게 소스코드가 없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수년 후 나중에 소스코드가 필요할 때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4. 회사의 소스코드관리시스템(SCM)을 백업받지 않은 경우
소스코드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백업을 받지 않는 회사는 엄청나게 많다. 놀랄 일이다. Git등의 분산SCM을 쓴다면 어딘가에 백업이 있지만 SVN을 쓰다가 서버가 날아가면 간신히 부분적인 최신 소스코드만 건지게 된다. History가 사라진 최신소스코드는 그 가치가 몇분의 일로 줄어든다. 물론 많은 회사가 소스코드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History가 거의 가치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스코드관리를 제대로 한 경우라면 History는 꼭 필요하다. SCM의 백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를 방지하는 방법은 전사적으로 소스코드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하나의 통일된 소스코드관리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 회사 몰래 개발자가 숨겨 놓은 소스코드가 존재하면 안된다. 아무리 그렇게 관리를 해도 개발자들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스코드가 존재할 수 있다. 스크립트라고 등록하지 않고, Install shield 프로젝트는 등록하지 않기도 한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또다른 이유는 개발자가 개발자PC에서 빌드를 하기 때문이다. 빌드를 빌드 전용서버에서 빌드 담당자가 하게 될 경우 숨어 있는 소스코드를 모두 끄집어 낼 수 있다. 빌드 전용서버는 오로진 SCM에서 소스코드를 가져다가 빌드를 하기 때문에 개발자PC에 숨겨진 소스코드가 있다면 빌드가 되지 않게 된다. 개발자를 못 믿어서가 아니고 빌드는 개발자PC에서 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백업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 백업은 제3의 장소에 보관해서 회사가 완전히 불타 없어져도 소스코드를 바로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백업을 해야 한다.
이런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일이 아니다.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소스코드를 엉망으로 관리하면서 오는 비효율과 비용 및 손실과 비교하면 훨씬 이익이다.
image by Daniel Dre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