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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시스템

왜 하나만 써야 하는가?



이전의 글에 종종 소스코드관리시스템과 버그관리시스템은 하나만 써야 한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또한 내가 2008년에 작성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개발 역량 평가 표에는 20점 중 2점을 차지하고 있다.

2008/10/29 - [소프트웨어이야기] - 소프트웨어 회사의 개발 역량 평가표 

종종 "여러개를 쓰면 어떤가?"하는 궁금증이 있어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자 하다.

 소스코드관리시스템을 여러개 쓰고 있다면?
 
회사가 아무리 크더라도 소스코드관리시스템은 하나만 쓰는 것이 좋다. 한 종류의 시스템을 여러개 설치에서 쓰는 것도 좋지 않다. 또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 경우라면 하나의 Repository에 소스코드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여러 시스템을 쓰는 경우는 대부분 팀마다 각자 취향에 따라서 VSS도 쓰고 SVN도 쓰고 Git도 쓰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각자 핑계들이 있다. Visual Studio에 최적화된 VSS를 써야 한다는 둥, 오픈소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Git가 좋다는 둥의 주장을 하다가 각 팀에서 알아서 쓰기로 결정을 종종 하게 된다.

팀마다 다른 시스템을 쓰게 되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 공통 모듈 관리가 전혀 안되서 공통 모듈을 서로 복사해서 쓰기도 하고 비슷한 모듈을 따로 개발하기도 한다. 공통모듈이 없는 SW회사는 거의 없다. 관리를 안할 뿐이다. 이것이 얼마나 큰 문제가 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제품이 많아지고 고객이 많아지면 이렇게 복사된 공통모듈로 개발은 엉망진창이 된다. 유지보수 비용이 몇배로 들게 된다. 

둘째, 개발자는 각 팀마다 스위치가 자유로워야 하는데 서로 다른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서 시간이 들어간다. 기본 기능은 배우는데 얼마 안걸리지만 완전히 손에 익어서 능수능란하게 쓰기에는 시간이 걸리는데 괜히 쓰지않아도 될 시간이 들게 된다.

그외에 전사적으로 관리가 잘 안되서 백업도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주먹구구 식으로 작은 규모로 대충 개발할 때 문제가 눈에 안 띨분이지 나중에 댓가를 치르게 된다.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 후에 통합은 거의 불가능하다 처음부터 하나를 써야 한다.

 버그관리시스템을 여러개 쓰고 있다면?
 
버그관리시스템은 개발자들만 쓰는 것이 아니다. CEO를 비롯해서 전직원 모두가 쓰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각 팀마다 서로 다른 시스템을 쓰고 있는 경우라면 십중팔구 개발자나 QA팀만 쓰고 있는 경우이다. 전사적으로 통일된 결정이 없었고 회사의 지원이 없어서 개발자들이 팀내에서 알아서 결정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반쪽만 사용하고 있는 경우이다.

버그관리시스템은 개발을 포함해서 회사의 거의 모든 이슈가 관리되는 곳이다. 기껏해야 회계나 HR이슈들이 빠질 뿐이다. 그런데 팀마다 다른 시스템을 쓰고 있다면 이슈가 통합되서 관리도 안되고 통계도 안나오고 개발팀 바깥의 부서에서는 여러 시스템을 모두 써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또한 여러 시스템을 다 배워야 하기 때문에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다. 이또한 나중에 통합은 어려우므로 처음에 하나로 잘 결정해야 한다.

 SVN과 Git를 같이 쓰는 경우는?
 
종종 SVN을 쓰면서도 출장을 자주 나가서 출장지에서 직접 개발을 해야 하는 경우들도 있다. 이런 경우 SVN과 Git를 연동해서 쓰면 유용하다.

SVN만 사용하면 출장을 나가서 1주일동안 여러가지 기능과 버그를 수정했을 경우 복귀후 Commit을 하게 되면 그동안 수정한 내용이 한번에 커밋이 되서 관리가 어려워진다.

이때 SVN Repository를 Git에 담아서 출장을 가서 개발할 때마다 여러번 Commit을 하면 복귀후 SVN과 다시 통합을 하면 그 History가 고스란히 합쳐진다.

이런 경우 처럼 Git를 보조적으로 쓰는 것도 좋다.

 다른 시스템은 쓸 필요가 없나?
 
나는 보통의 SW회사에서 소스코드관리시스템과 버그관리시스템 2개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사실 왠만큼 회사가 커지기 전까지는 이 두가지면 충분하다. 

결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자결재를 위한 그룹웨어를 도입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그룹웨어는 그렇게 효율적이지 않다. 전자결재는 SW개발 문화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이 내용은 나중에 자세히 글을 따로 써야 할 것 같다.

그 외에 작업관리, 고객요청관리, 테스트 관리등 여러가지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일단 이 두개만 가지고 쓸 수 있는 한 최대한 써보기를 권한다. 그러면 의외로 거의 모든 것을 다 커버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후에 회사의 규모가 정말로 커져서 인원이 몇백명이 되고 좀더 관리를 잘 하고 싶으면 테스트관리나 서비스데스크등 개발자들에게는 부담이 안되지만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도입하면 좋다.

 결론
 
나중에 통합은 어렵다. 이미 여러개의 시스템을 쓰고 있다면 합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합치는 것이 좋다. 나중에는 늦는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꿈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세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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